러닝

2024 서울마라톤 후기

그랑 2024. 3. 18. 20:30

2024 서울마라톤 겸 94회 동아마라톤 풀코스 첫 참가
국내 유일 플래티넘 라벨 국제마라톤 대회
사무국의 운영수준은 서울국내마라톤 겸 94회 동네마라톤

부상 복귀 후 두달만에 참가한 작년 JTBC 서울마라톤에서 비 쫄딱맞으며 3시간 57분 22초를 뛰고 녹초가 된 이후 12월부터 3개월반 동안 동마 준비

코치님과는 부상 복귀하고 얼마 되지 않았고 몸 회복도 더뎌서 동마는 참가에 의의를 두고 올 가을 제마를 준비하자고 얘기가 되어서 큰 목표는 사실 없었음.. 그냥 작년 제마보다는 잘 뛰어보자 이정도?

근데 겨울 운동을 하면서 점점 페이스가 올라와서 이번 대회는 3시간30분을 목표로 하면 될듯 하다는 말씀을 하셔서 나도 그럴 생각으로 막판 대회 준비 ㅎㅎ

대회 전날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설레서인지 긴장해서인지 잠이 안 와가지고.. 고생 ㅠ 일부러 이틀동안 커피 한잔 안 마셨는데 ㅠㅠ

새벽 3시반에 일어나서(알람은 4시에 맞춰놓음) 카스테라 두개(ㅋㅋ)를 폭풍 흡입하고 체중계에 올라갔더니 몸무게가 60.. ㅋㅋㅋㅋㅋ 와 진짜 살 많이 빠졌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주섬주섬 옷 챙겨입고 광화문으로 출발

분명 나 첫차타고 광화문 갔는데 와.. 사람들 도대체 언제 도착한거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이미 광장에서 몸을 풀고 사진을 찍고 있었다

나도 다러 사람들을 기다리며 탈의실에서 외투 등을 벗고 비옷 입고 모임 장소로 ㅎㅎ

사진 찍은 후 사람들과 다치지말고 완주하자는 얘기를 나누고 또 다른 모임장소로 급하게 이동.. 런콥 코치님들과 풀코스 참가자들을 만나 여기서도 또 화이팅을 외치고 기념사진 촬영 ㅋㅋ

몸 가볍게 풀고 출발 대기하는데 막판에 화장실이 갑자기 가고싶어졌음
근데 곧 출발이라 에라모르겠다 하며 걍 출발

처음에 오버페이스는 안 된다 생각하며 속도를 늦추려 했는데 이미 2키로부터 자제가 안 됨 ㅋㅋ 그치만 생각보다 괜찮을듯 해서 그냥 쭉 밀어봄

하프 지나고 신답지하차도 지나고 런콥 코치님들 만나서 마법의 약 마실때까지도 괜찮아서 와 오늘 서브330 쌉가능 개꿀 이러면서 뛰었다

근데 35K 지나가니 다리가 슬슬 아파오더라..
작년 제마때 37K에서 훅 가버렸던 기억이 있어 아 제발 제발 이러면서 뛰는데 다행히 페이스는 유지..

잠실대교 지나고 잠실역 근처 급수대 지나는데 동마크루 자원봉사 하시는분들이 최경일 화이팅 외쳐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ㅎㅎ 실제로 감사합니다 외치고 지나갔음 ㅋㅋ

마지막 골인지점 들어갈때는 진짜 전력주 했다
힘이 조금 남아서 서브 320도 가능했을거같은데.. 살짝 아쉽

아무튼 기록은 직전 제마보다 36분 단축한 3시간 21분 14초!
너무나도 행복했다
사실 준비하면서 몸이 안 올라와가지고.. 오만 생각이 다 들었었는데.. 내가 못 하는게 아니라 안 하는거였구나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앞으로 훈련 하면서 힘들때 이 말을 계속 되뇌이고 뛰어야겠다

이제 목표는 JTBC 서울마라톤!
목표는 ㅎㅎ 싱글 찍먹! 3시간9분대가 목표 ㅋㅋ
두번의 제마를 뛰면서 아차산터널 전 가파른 업힐에 대한 공포가 좀 있긴 한데.. 준비 잘 해봐야지 ㅎㅎ

이번에 서울마라톤 뛰면서 느낀건 플래티넘 라벨 홍보만 오지게 하고 정작 준비수준은 라벨 자체를 반납해야하는거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부실했다는 점이다

일단 급수대 플라스틱 컵 사용 공지를 왜 전혀 하지 않아서 사람들을 당황케 했는지 의문이고 출발지에 화장실도 부족해서 출발시간이 다가오는데도 사람들이 화장실에 줄을 어마어마하게 서게 하는지도 의문이었음(물론 이건 예전보다는 늘었다고 선배님들이 그러시긴 했다)

그리고 전날 엑스포도 사실 6대마라톤 엑스포에 비하면 뭐... 어휴...
주로 통제도 마찬가지
일부 응원단이 주로로 난입해서 소속 러너에게 보급품 주는건 기본이고 통제도 잘 안 됨..
마지막으로 하프지점에서 아미노바이탈 쓸어가는 나이만먹은애들 ㅋㅋ 뭡니까? 댁들은 어르신 소리 들을 자격이 없어요

내년에 또 동마가 열리겠지만 대행사를 바꾸든지 대행사를 유지할거면 동아일보사에 불러서 도쿄마라톤 중계를 100번 돌려보게 강제해야한다고 생각함
역사는 더 오래되었는데 왜 수준차이가 이리도 심한지.. 일본 욕만 하지말고 수준 높은 대회를 좀 배우자 맨날 플래티넘 라벨 타령만 하지말고..

그리고 ㅎㅎ
나 분명 러닝크루 들어가있는데
응원을 하나도 못 받았다 ㅋㅋ
그래도.. 국내 최고의 대회인데.. 다들 동마동마 하던게 엊그제같은데..

골인 후 단톡방 들어가보니 동마 얘기는 그닥 없더라 ㅎㅎ 이게 러닝크루에요? 맨날 단추인지 버튼인지 ~~추 이런 소리만 하고 등산 극상위권타령 아니면 뭐 없는 크루 ㅋㅋ 이제 나도 나갈때가 되었나 싶다
정나미가 어제부로 ㄹㅇ 다 떨어짐

아무튼 어제 뛴 러너들 모두 박수받아야함
자봉 하신분들께도 감사인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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